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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는 모른다 - 이시형 지음

Full of Useful 2023. 9. 26. 20:43

1998년 초판 인쇄, 펴낸곳 이다미디어 

 

하늘거리는 여자에게 약한 이유
... 다리 난간에 기대어 흘러가는 나뭇잎을 응시하고 선 여자 .... 바람이 불고 여인의 긴 머리가 가볍게 흩날리면 당장 달려가 안아주고 싶다. 어떤 강심장이 이런 순간의 여자를 그냥 지나치리요. (참으로 멋대가리 없는 일이지만 대개의 남자는 아!하면서도 발이 안 떨어진다. 머저리 같은 사내들!)

 

왜 남자는 이런 애상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여자에 약할까?

하늘거리고 휘청거리고 흔들리는 여자.... 애수의 그림자가 짙다. 어딘가 위험해 보인다. 많은 사연을 가슴에 간직한 것 같다. 신비스럽다. 청순하고 가련하고 아슬아슬하다. 이 여자를 지켜야 한다. 순간적으로 남자의 보호 본능이 발동한다. 당장 달려가 저 애수의 늪에서 여자를 구해야 한다. 

 

이런 기분만이라면 남자들은 달려갔을 것이다. 한데 문제는 그런 애상적인 분위기의 여자가 대단히 섹시해 보인다는 것이다. 남자들을 주춤거리게 만드는 건 그래서다. 엉큼한 본심이 들어날까 두려운 것이다. 

 

이런 청순 가련의 여인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다니... 보호 본능이라면 명분이 좋다. 하지만 어쩐지 부도덕 한것 도 같고 자신이 생각해도 좀 어처구니가 없다. 

하지만 이런 애상적인 분위기의 여자일 수록 더 강한 충동을 느끼게 한다. 이것 또한 어느 면에선 불가사의한 남자의 본성이다. 그 하늘하늘한 여자, 내 품에 꼭 껴안으면 마치 눈 녹듯 사르르 녹아 내릴 것 같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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